[스크랩] 나홀로 거북이 수리산 종주산행기
2009년 01월 18일 나홀로 수리산 종주를 했다. 코스는 들머리가 안양 성문중고 정문 옆 등산로
,날머리는 안산시 수암동으로 잡았고.교통편은 대중교통 버스와 전철을 이용했다.
자세한 내용을 적어본다.
산행코스 : 안양 성문중고 - 관모봉(426.2m) - 태을봉(489.2m) - 슬기봉(469m) - 수암봉(398m) - 수암동
(총 산행거리 8.301Km,소요시간 4시간48분 59초)
* 소요시간은 나만의 거북이 걸음으로 오로지 참고만 바람.수암봉 헬기장에서 약20~30분을
지인을 기다리느라 지체 되었다)
청색선이 내가 산행한 코스이다 산행거리 8.301Km 산행시간 4시간 48분 59
2009년 01월 18일
03:50 잠에서 깨어 살며시 밖에 나가 보았다.
오늘 눈이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밖의 날씨는 어두워서 보이지는 않으나 높은 구름이 낀 것 같다. 별이 보이질 않는다.
반달만이 약간 뿌옇게 보인다. 금방은 무엇이 내릴 것 같지는 않다.
원래는 오늘 덕유산 산행을 계획했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하여 다음으로 미루었다.
높은산이기 때문에 날씨가 나쁘면 꺼려진다.
그리고 오늘 날씨가 오전에 괜찮다면 수리산 종주를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상황으론 오전중엔 괜찮을 듯 싶다.
수리산을 가기로 하고 집에서 마님이 잠에서 깨지 않게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한 다음, 물을 끓여
보온병에 넣고,,커피,,,아이젠,우비,윈드자켓,기타 등등 배낭을 꾸렸다.매번 이지만 오늘도 배낭이
빵빵하다.매번 산행을 새벽에 출발 할때는 전날 산행용품을 거실에 준비해 놓는다. 그렇지 않으면
마님의 단잠을 깨우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마님께 미얀 하다.
얼마전 까지는 함께 산행을 한적이 많은데 요사이는 따라 나서지를 않는다.
05:00 컴을 켜서 인터넷 접속 삼삼산악회 로그인하니 수경이가 간밤에 쓴 내용뿐 특이한 내용이 없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오늘 날씨를 확인하니 12시~15시 사이에 비올 확율이 61%이다.
부지런히 다녀오면 아무 이상이 없겠다.
05:20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면서 현관에 있는 내 애마(잔차)에서 후레쉬를 빼어 배낭에 넣었다.
이른 시간이기 때문에 산행 시 필요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버스 정류장 가기 전에 김밥 집에 들러 김밥 두줄을 사서 배낭에 넣었다.
혹시 시간이 늦어질 경우 필요하다.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다. 등산화를 몇 주 전에 새로 장만 했는데 아직 내발에 익숙치 않다.
아마도 오늘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다.
05:30 수원역행 버스에 승차해 몸을 맏긴다. 버스는 빈차로 털털 거리며 잘도 달린다. 새벽시간이라 기사가 신호등 녹색불엔 정상으로 빨간불엔 빨리 달려 10분만에 수원역 앞에 도착한다.
05:40 수원역 도착.수원역앞 포장마차엔 20대로 보이는 청년들이 매우 많다. 이 시간까지 술판이 끝나지 않은 듯 싶다. 수원역으로 연결된 지하상가에 들어서니 이곳엔 노숙자들이 마찬가지로 술판을 벌리고 있다.
05:49 수원역에서 청량리행 전철을 탔다.전철 안에는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빈자리가 몇 안된다. 간간히 배낭을 멘 등산객들도 있다.
06:08 명학역에 도착 1번 출구로 나와 성결대학교 방향으로 향한다. 2주전에 한번 수리산을 등산 했던지라 길이 낯설지 않다.
06:25 성결대학교 옆 성문중고 정문 앞에 도착.들머리가 학교 경비실 바로 옆에 있다.지난번에 왔을시 초행인데다어두워서 이곳을 못 찾아 30분을 헤멘적이 있다.결국 그 동네 할머님께 여쭈었었다.
배낭을 벗고 조끼를 벗어 배낭에 넣었다. 오늘 날씨가 따듯하여 조금 걸으니 덮다.
온도계를 확인하니 영하 1도이다.
GPS도 꺼내어 전원을 켜고 사용준비를 했다.
이 시간 이후는 이 GPS가 모든 등산시간, 위치,고도,거리,기타 기록을 할 것이다.
지난번에 와서 기록된 내용이 있어 어둡더라도 태을봉 까지는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그렇지만 아직 어두워 후레쉬도 꺼내어 손에 든다.
오늘산행의 들머리인 성문중고 경비실옆 등산로
06:27 오늘 산행을 시작!. 그런데 이 시간에 수리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있다.
어둠 속에서 사람이 나타나 깜짝 놀랐다. 도대체 몇 시에 산행을 시작 했길레 벌써 하산을 할까?
대단하다,,,,
30분쯤 오르니 능선에 올라 안양시내가 다 보인다. 카메라로 야경을 찍는데 위에서 인기척이 있다. 가만히 보니 누군가가 또 내려온다. 등산객이 하산 중이다,서로 인사를 하고 마주친다.강 심장이 아니면 야간 산행을 못할 것 같다.
이젠 관모봉 정상에서 야호! 소리까지 들린다. 참 부지런하다. 나보다 훨씬 빠르다.
참고로 들머리부터 관모봉 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안양시내의 야경
07:20 관모봉(426.2m) 에 올랐다. 등산객 몇 사람이 어둠 속에서 체조를 한다. 날씨가 흐려 일출은 못 볼 것 같다. 지난번엔 너무 늦게 출발해 일출을 능선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보았다. 날씨도 금방은 무엇이 올 것 같지 않다. 하늘의 반달이 그런대로 잘 보인다. 정상엔 간간히 바람이 세다. 관모봉 표지석과 태극기,하늘의 반달만 찍고 태을봉으로 향한다.
관모봉의 태극기가 바람에 날리고
반달 달빛이 맑질 않다
관모봉 표지석
07:40 태을봉(489.2m)에 도착. 이젠 날이 밝았고 등산객도 간간히 보인다.
태을봉 정상석(수리산의 최고봉이다)
태을봉의 헬기장
쉬지 않고 슬기봉으로 향한다. 출발 얼마 후 바위 능선이 나타난다. 눈이 얼어 미끄러워 보이기에 옆으로
우회를 했으나 우회로도 경사가 심해 위험했다.
바위가 눈이 내린뒤 얼어 미끄럽다
그늘엔 몇 일전 내린 눈이 얼어 매우 미끄럽다.
중간에 등산로를 잘 아는 등산객에게 슬기봉 군부대에서 수암봉 가는 길을 자세히 물어 보았다. 슬기봉 지나면서 군부대가 있어 이것을 우회해야 한다. 그분의 설명으론 얼마 전에 등산로를 계단식으로 잘 정비하여 표지판도 있고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걱정을 한가지 덜었다. 인터넷 검색에서 없던 내용이다.
08:50 슬기봉(469m) 도착.
슬기봉 정상
슬기봉 정상의 소나무 한그루 (왜 그런지 특별 대우?)
이곳에 오니 등산객들이 더 많이 보인다. 모든 사람이 나를 앞지른다.나는 거북이 걸음이라 등산객 누구라도 나를 앞지른다. 그렇지만 나는 급한게 없다. 오늘 산행 시간을 4시간에서 5시간 정도로 잡았다. 다른 사람보다 1시간 정도는 많은 시간일 것이다.
나는 절대 산에서 서두리지 않고 조급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첫째가 안전.둘째도 안전이다.
내 페이스에 맞게 행동한다.어느덧 군부대 근방에 도착했다. 아까 설명을 들은 대로 등산로를 아주 깔끔하게 잘해 놓았다. 터널식 계단으로 군부대를 우회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군부대를 우회하는 터널식 계단
이 군대 때문에 우회를 한다
터널식 계단을 지나니 군부대 정문이 나오고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아마도 안양에서 군부대로 올라오는 길인 것 같다. 이 비포장도로를 따라 안양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온 후 좌측에 수암봉 가는 길이 있다고 했다. 이 길을 내려 오는데 길이 눈이 온 뒤 차가 다니고 얼어 매우 미끄럽다. 군용차량이 이곳을 어떻게 통행하는지 궁금하다.
군부대 차량 통행로
얼마간 내려오니 우측에 수암봉 가는길 이라는 큰 표지판이 보인다.
군부대 차량 통행로에서 수암봉 가는길
경사가 심하다. 그리고 군데군데 미끄럽다. 그렇지만 아이젠 착용을 하면 걸음이 불편 할것같아 착용을
안 했다. 식식 거리고 얼마를 오르니 경사면을 다 오른 것 같다.
그리고 멀리 수암봉이 보인다. 수암봉이 보이니 그곳에 갔다가 집에 가는 대중교통(버스) 이용방법이 궁금하다.그래서 아마추어(햄)무전기로 안산에 거주하는 동호인을 불러 보았다(참고로 나는 아마추어무선통신을 한다. 국가자격증을 가지고 있다).이게 왠 일인가 한번 불렀는데 바로 대답을 한다. 그것도 수암봉 등산하려고 수암동 주차장에 주차중 이란다. 우메 좋은거,,,, 30분 후 수암봉 밑 헬기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계속 걸어 30분쯤 지나니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만나자고 한 것이다.
수암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수암봉
수암봉이 바로 앞에 보인다. 배낭을 처음 벗고 물과 김밥 한줄로 요기를 하며 동호인을 기다린지 20분쯤 지나자 동호인 부부가 나타난다. 이 동호인 부부는 같이 만나 몇번 등산을 한적이 있다. 오서산 등산 및 야영.가평 유명산 등산. 등등,,.집은 안산이다.
내겐 제일 궁금사항인 귀가하는 버스 노선을 물었는데 우메 잘 모른다.
아마도 수암동 수인산업도로에 가면 수원 가는 버스가 있을 것 같다는 말 뿐이다.
이 답변을 들으려고 20분 이상을 기다렸나 싶다.
어쩔수 없이 같이 수암봉에 오른다.
10:40 수암봉(398m) 도착. 등산객들이 많다. 안산시 산불감시요원들도 여러명 보인다.
수암봉 정상석
수암봉 표지석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어느 분이 화장실을 대고 기대서서 비키질 않는다.
기다리다 지쳐서 그분의 화장실까지 함께 찍었다.
동호인 사모님이 커피 한잔을 주어서 맛있게 마셨다. 정상에서의 커피 한잔 캬!! 그맛,,
10:50 하산시작. 동호인 부부는 그곳에서 동호인들과 교신을 즐기고 하산 한단다.
나 홀로 하산, 하산길이 매우 붐빈다.
수암봉에 오르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수암동으로 하산길에 본 돌탑
11:16 수암동 등산로입구 주차장 도착.(오늘의 등산 날머리 이다)
오늘 등산의 날머리인 수암봉 등산로(수암동) 입구
11:30 수암동 수인산업도로 버스정류장 도착.
버스 노선도를 읽어보니 수원행 버스가 없다.
옆에 있던 남자에게 수원 가는 버스가 이 정류장에서 정차 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무슨 말 인지 알아듣기가 힘들다.보기엔 한국사람 같다.
그러나 문득 한국 사람이 아닌듯하여 영어로 물으니 Where are from? 어느 나라에서 왔나요?
Philippine, 필리핀에서 왔단다.
Has Been there? 나에게 필리핀에 가 보았냐고 다시 묻는다.
Few years ago.몇 년 전에 가 보았다고 하니 얼굴에 화색이 돈다.
아마도 제대로 누구와 대화를 못 한 듯 싶다.
그런데 이때 인천발 수원행 직행버스가 내 앞을 스쳐 지나간다.
급히 손을 들어 보이니 고맙게도 기사님이 급정거를 하신다.
그렇지만 바로 앞이 아니고 몇십 미터 지나서 섰다.
그래도 좋다,집에만 갈수 있다면,, 급하게 뛰어 버스에 승차한다.
이 바람에 필리핀인과는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
급한 마음에 버스로 향해 뛰어 버스를 타고나니 그때야 아차! 실수,,,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버스는 떠났다!. 미얀~~♪ 미얀해~~♪♪.
11:35 버스에 승차하여 기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수원에 가는 것을 확인하고 버스 요금을 카드로 계산했다.얼마 인지를 확인을 못했다. 카드를 대자 “띡”하고 계산이 끝나니 묻지 않으면 알길이 없다.그러나 집에만 갈수 있다면 괜찮다.버스 요금을 나에게만 비싸게,다르게 받지는 않을 것이다.그리고 기계가 나만 미워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버스안에서 머릿속에 오늘 산행을 정리해 본다. 그런데 수원에 다와간다.
GPS로 버스의 속도를 재보니 시속 85~90Km로 잘도 달린다.
11:55 버스에 탄지 20분만에 수원역에 도착한다. 기사님께 거듭 감사 하다고 인사를 하고 버스에서 내린다.그리고 내린 곳에서 영통행 버스를 기다린다.
12:10 영통행 버스에 승차.
12:20 영통 도착.
12:25 나의집 도착.
집 발 7시간 5분만에 다시 집에 돌아왔다.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사전 조사는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딱딱 맞아 떨어졌다.
단지 안산 수암동에서 수원 오는 버스가 어디에서 정차 하는지를 몰랐었다.
오늘도 점심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할수 있었다.
매번 근거리 나홀로 산행땐 집에서 일찍 출발하여 점심안에 집에 돌아와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다.
오늘도 안전하게 산행을 마쳤다!!!
두서없이 적어 보았는데 잘 정리 되었는지 모르겠다. 오타가 있어도 이해를 바라면서,, 이의진.